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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의 기록2012/05/17 08:14
설희와 페이스북에서 폭넓은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었다.
<젠더와 민족>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7589 
이라는 책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전통 공동체에 대해, 시민에 대해
그리고 녹색당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이야기까지~^^ㅎ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 옮겨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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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 
이 책이 번역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네. 반갑다.
 
"우리가 추상적이고 무비판적인 연대의 함정이나, 연대의 불가능을 점치는 회의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하는 질문, 전통 공동체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였을까?
여성은 ‘민족/국민의 재생산자’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아왔었다. 여기서 '재생산'은 인구 재생산 즉 공동체 존속을 위해 일정 수 이상의 구성원을 출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을 다른 집단과 구별시켜 줄 전통 문화를 후대에 전수/교육하는 측면을 포함한다.

사람사는 곳의 모든 것이 그럴테지만, 전통 또한 누군가에 의해, 어떤 목적과 계기를 통해 만들어진 것, 그것을 만들어 나가는 구성원들(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시민/국민')이 공유하는 감각에 따라 이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질문을 다시 고쳐서 말해보자. "여성은 완전한 시민/국민일 수 있는가?"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 대답이 무엇이 될지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아래로 댓글~
Jun A Kim 요즘은 좋은 책을 페북 포스팅보고 추천 많이 받는 것 같네요. 이런 책이 있는 줄 이제야 알았다는 사실이 제 무지를 드러내는 것 같군요.

설희 Jun A Kim 현준씨 개인소개글 읽다가 생각난 건데...그 수업 때 일본민족주의(육지)가 오키나와(섬)를 어떻게 재현(젠더화)해왔는가도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였거든요. 4.3도 그렇고 최근에 강정도 그렇고...사연많은 제주 땅은 어땠을까 문득 궁금해져서요. 연구가 아직 많이 안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많은 이야기들이 봉인되어 있는 것 같아요.

Jun A Kim 제 고향을 보셨군요~ 사실 어렸을 적 부터 고향 문제에 대해 상당히 의도적으로 심리적 거리를 뒀었어요. 하지만 4.3문제 및 근대 민족화 과정에 있어서 제주도의 '위치'와 '입장'이 독특하다는 걸 깨달으면서 아주 조금씩 마음문을 열고 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에게도 언젠가 연구할 마음의 여유가 생기겠죠:)



여린두발
전통속에서 민족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집단간의 경쟁 대립 전쟁 속에서 발전된 개념이지. 실제로 아시아의 경우 중조=천조를 중심으로한 봉건적 질서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민족개념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한 개념이었어. 국민의 재생산자라는 개념도 최근대에 형성된 개념이고, 전통적 공동체의 개념으로 보기는 어려워.
서양에 있어서는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지만.. 동양이나 아시아와는 동떨어진 맥락에 있는 책인듯..

설희
내가 앞에 민족 대신 전통 공동체라고 한 부분 때문에 네가 전체적인 요지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된 것 같구나. 응, 너도 말했다시피 민족개념 자체가 근대에 생겨난 (수입된) 종류의 것이지. 그리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민족정체성은 집단 간의 경쟁과 대립 속에서 더 강화되는 측면이 있고, 치열한 세계경쟁 시대를 맞아 민족/국가 간 차이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재발명되(어 소비되)고 있다고까지 할 수 있으니까.


설희
네가 생각하는 '전통'과 '아시아'가 어떤 맥락인지는 잘 모르겠고.....내가 말하는 전통은, 특정 시기를 지칭하고 있는 건 아니고 내가 느끼기에 연결감이 느껴지는 전통적인 공동체인건데 구체적으로 말하려니 그게 지는 제국 중국과 떠오르는 제국 일본(과 미국) 사이에서 국가로 존재하지 못하고 '민족(해방)'이라는 대의로밖에 존재할 수 없었던 그때를 말하는 건지 아니면 새마을운동과 함께 표상되는 근대 농촌공동체인지는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설희
다만, 내가 저자의 논지에 동의하면서 말하고자 했던 요지는 '민족'이라는 보편 혹은 대의를 위해 억압받아왔던 다른 '역사들'이 있어왔다는 것인데, 그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이고 '민족'의 것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자 추진되었던)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이 일부 독립운동단체들의 반대로 최근에야 개관하였다는 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도처에서 발견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해. 젠더화되었다는 것은 여성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고 소수집단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대의(국가발전, 지역발전, 공동체보존, 정당건설)를 위해 단순히 동원되는 것 이상의 권한을 갖지 못한다거나 때론 어떤 명분에 밀려 그들의 생존권과 사회권(발언권 등)을 박탈당하는 측면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아.

여린두발
위에서 니가 인용한 구절이 '여성은 완전한 시민/국민일 수 있는가?'라는 명제였잖아. 여기서의 국민이 무엇을 의미하고 또 시민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완전한 이라는 형용사에는 이상적인 개인(남성 강건함 성인 교육받은 주류화된으로 이어져온)의 사회적 잣대를 만들어 인간을 불완전과 완전함으로 나누는 서구의 전통적인 사유방식이 느껴지더라. 나에게는 불편한 생각들인듯... 오히려 댓글에서 설명해준 민족과 국가 따위의 대의와 명분에 억압받고 짓눌려온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공감이 가는데~ㅎ



설희
답변이 늦었다. 미안. 댓글이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괜찮다니까, 왜 다시 안달아?ㅋ)...거기에 대해서도 나 할말 많은뎅.

먼저 내가 "완전한 시민/국민"을 인용하면서 말하고자 했던 바는 그리 거창한 게 아니야. 그리고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 가장 최근에 너랑 오프라인에서 나눈 대화주제를 예로 들어서 보충해본다면, 가령 춘천'시민들'의 지역의제, 혹은 '정치적' 이슈가 무얼까라고 떠올려볼 때 나 같은 경우...
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이 궁금해지거든. 춘천에 대학교가 6개나 있고 그럼 여기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은 어떻게 지낼까, 가 궁금해지고 여성민우회가 이제는 이모나 어머니 대신 "차림사"라고 부릅시다, 라고 캠페인하고 있는 식당노동자들의 삶도 궁금하고, 춘천에 실버산업(기관)이 많아진 것 같은데 요양보호사 같은 돌봄노동자들은 어떻게 지내나? 가 궁금해지거든.

내가 공부해보고 싶다고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정책담론에서는 서비스를 소비하거나 춘천으로 골프를 치러오거나 관광을 와서 돈쓸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역현안이 파악되고 필요한 자료들이 가공되고 연구주제가 나오고 정책이 제안되거나 대안이 제시되지 않나 싶어. 그럼 여기서 고려되고 있는 '춘천지역발전을 위한' 혹은 '춘천시민을 위한' 정책은 막상 춘천에 주소지를 가지고 매일매일 출퇴근하고 있는 서비스제공자들이나 노동자들을 '시민'으로 고려하고 있을까가 궁금해졌어. 그렇다면 정책담론에서 이들을 정책대상으로 포함하여 이들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면 이들이 시민이 되는거냐? 그것도 부족하지. 여기서 "완전한" 시민이라 함은 아마도, 이들이 직접 자신의 생활에 대해 발언을 하고 정책이 만들어지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이런게 생활정치가 아닐까 했던거야. (호혜적이라 할지라고) 동원되는 차원이 아니라 직접 발언을 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느냐의 문제.

 
설희
비슷한 맥락에서 드는 또하나의 궁금증은, "농민"은 누구이고, "농업(농촌진흥)정책"이란 누구를 위해서 존재할까야. 여기에도 정말 다양한 주제들을 포괄할 수 있겠지? 진짜 복잡한 층위가 얽히고 설켜있는 분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내가 뭔가를 말한다는 게 좀 망설여지지만, 용기내서 말해볼게.


내가 궁금한 것은 이런 다양한 층위의 주제들에 대해 의견들이 개진될 때 아마도 자격요건이 필요할 꺼라는 거지. 그런 문화가...
있지 않을까 짐작되거든. 그럼 이 문제를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농민들"이란 누구일까. 그리고 농촌공동체에서 함께 살고 있는 여성농민들의 이와 관련된 현실은 어떨까였어. 여기에는 "결혼이민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주여성들도 포함해야 하겠다. 내가 '농부의 아내', '형수님'이라고 불리는 분들을 포함 농민 앞에 "여성"을 붙여 부를 수 있음을 안 것은 네가 "여성농민회"의 존재를 알려주면서 부터야. 이런 맥락에서 "농민"도 역시 젠더화된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당장 어떤 정치적 올바름의 잣대를 들이대는 건 아니고 다만 언젠가 '생활정치'의 장에서 그리고 우리고 꾸리고자 하는 <녹색지역강좌>에서 이분들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거지.
 


여린두발
지역의제라... 설희 니가 보기에 지금까지 전국 녹색당의 의제설정은 어떤거 같아? 대략의 감상만이라도..
위에 얘기중에 '완전한' 이라는 이상적 내지는 틀지우는 듯한 형용구는 여전히 불편한 느낌이 든다. 현실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 어려운..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 왠지 이런분들이 완전하지 못한.. 덜떨어지는 듯한.. 시민처럼 느껴지고.. 설령 정치에 참여할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정치적 ...
참여가 꼭 완전한이란 잣대가 될수 있을까? 오히려 요즘의 '정치'가 포괄하는 영역들을 보면... 참여의 가치가 없다는 생각도 종종 들거든.. 또 주격과 피격에 약간의 혼란이 있는거 같아. 참여권을 가진 시민이 완전한 시민인지 참여하는 시민이 완전한 시민인지.
 
그리고는.. 정치적 이슈, 정책담론, 시민을위한정책, 참여민주주의, 직접발언통로.. 이거 재미있는 키워드들이 많이 나오는데~^^ㅋ 같이 공부하고 생각하며 하나 하나 얘기를 나누자!ㅎ
 
여린두발
농민은 누구이고? 농업정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왠만한 것들은 내가 답변해줄 수 있을거야.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면 나도 아는게 부족해서 답해주기 힘들겠지만..ㅎㅎ
농農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이나 여러 층위에 대해서는.. 추천해줄만한 책들이 여러권이 있고, 짧막하게는 비아 캄페시나에서 시작해서 지구 시민사회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는 '식량주권'에 대해 몇가지 추천하고 싶은 글들이 있어.
식량주권 운동에 대해 이해하면, 농...
農 전반의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인식을 얻을 수 있거든

농업에 관련된 정치나 정책의제에 참여해서 이야기할 자격을 가진 "농민들"은 매우 극소수야. 몇명 안돼^^; 상세히 알려줄 수 있어. 나 같은 상근활동가도 거기에 대한 발언권은 거의 없지.
결혼이민자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ㅋ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슴아픈 농촌 총각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형수님'이라는 표현은 게중에 존칭에 속해. '누구 엄마'나 '누구댁'이 보통이고, '아줌마' '할머니'로 표현되기 일수지..
농農에 관련해서는.. 내가 얘기해줄 수 있는 것들이 제법 있을거야.ㅎ
 



설희
음..전국당(중앙당)의 의제설정 말이니? 글쎄..지금까지는 총선에 직면해서 급하게 의견수렴을 진행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하지 않을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가 난 좀더 관심이 가는데. 한가지 반복되는 패턴이 난 참 징후적(이 표현 좀 재수없다고 생각해왔다만)이라고 여겼었는데 그걸 얘기해볼게. 그게 너의 질문과 좀 관련이 있어.


많이는 아니고 시간날 때마다 카페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가끔 ...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나꼼수 때나 통진당 사태에 대해 녹색당의 공식입장이 왜 나오고 있지 않냐 실망이다.." 등등의 반응들. 난 녹색당이 다른 정당과 분명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나를 대신해서 발언해줄 사람이나 정당을 찾는 것에 실망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때문에 내얘길 '대신' 해줄 사람을 찾기보다 내 목소리가 무언지를 찾는 동시에, 내가 발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 그것이 "반정당의 정당"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뜻이 아닐까해. 그래서 전국당에 대한 평가는 필히 내가 속한 지역모임에 대한 평가와 함께 문제를 서로 책임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
 
설희 
그니까 공식입장을 듣고 싶어하기보다는 그얘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서 대략적인 의견수렴을 만들어 나가고 이를 어느정도 정리해서 다른 당원들에게 묻고 공식입장으로 내보내는 그런게 녹색당이 굴러가(야 하는) 방식 아닐까.

이상적인 이야기지. 얼마 전에 아렌트 책을 보면서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 들었어. 암튼 그래서 네가 불편하다고 하는 "완전한"이라는 표현은 번역어라서 좀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어떤 뉘앙스인지는 알겠어. ...
나도 서구 (페미니즘) 이론에 나의 정치적 입장을 맞추고 싶지 않고, 이를 가지고 "내가보니 너는 '완전한 시민'이라 해줄만 하구나. 너는 좀 '부족한 시민'이네"라는 평가체계로 이론을 활용하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내가 가진 "정치주체" 혹은 "시민"에 대한 상이 간략하게나마 이렇다라는 것. 완전 번거롭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몸에 배어있거나 익숙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어. 말했다시피 각자가 주장하고 싶은 우리 삶에 대한 어떤 전망이나 추구하는 상은 있을 수 있는 거잖아. 그 상이 다른 것에서 오는 불편함일 수도 있지 않을까? 혹 그렇다면 난 그 불편함에서 오는 긴장감이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해.


설희
네가 혹 '서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이라는 단순화된 틀로 이론을 대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그리고 후자에 어떤 우위를 두는 방식으로. 아직도 나는 네가 말한 '전통'이 뭔지 잘 와닿지 않아. 실은 내가 여기에 "전통 공동체"라는 말을 쓴 것은 얼마전에 우리모임 당원(
백승우)님의 블로그 글에서 내가 동의하지 못하겠는 부분을 읽고 생각나서 적어본 거였거든. 아마 너도 읽었을껄? ...(내가 여기 인용하는 이유는 내가 그분을 진지하게 대화상대로 여기고 있기 때문^^) 무슨 얘기 하고 싶으신지 알겠지만 난 녹색당이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

"나는 녹색당은 보수정당이라 생각한다. 소위 진보라는 걸 부정한다. 이들에게 진보는 외려 퇴행이다. 전통적인 가치, 즉 마을, 이웃, 농업, 상부상조, 협동, 전통, 생명, 평화, 경로효친 따위를 중요시한다. 이건 보수다.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 우리는 보수정당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정통 보수정당이다.(
http://musoum69.khan.kr/49) "

나도 적극 동의하기도 하고 때론 존중하기도 하는 '마을, 이웃, 농업, 상부상조, 협동, 생명, 평화, 경로효친 등'이 전통적인 가치라고 한다손 치더라도 지금의 기득권세력이 고수해온 체제 위에서 저런 삶의 가치들을 우리가 과연 제대로 살아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나는 녹색당이 '진보당'이라고 생각해. 이건 계속 내가 댓글을 통해서 말했던 바, 저런 가치를 말하는 방식에도, 그것을 구현해 내는 제도를 마련하고 정책을 실행하는 데에도 여성과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등 "배제된 자들의 서사"가 포함되어 다시 쓰기, 혹은 새로 쓰기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진보여야 한다. 진보는 이래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지금의 체제에는 내가 별 소속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하는 말이야. 암튼 여기서 댓글로 몇번 주고 받는다고 끝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암튼 잘 해보자고. ㅋㅋㅋ

 


여린두발
내가 알기로 반정당의 정당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인 정당이 집권과 파워게임에 목적을 두는 반면, 세계에 녹색당은 발언권과 포인트이슈변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시민사회 위에 서는 정당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동등한 입장으로 서로의 운동성을 견지하려는 점 등을 이야기하는것으로 알아. 니가 얘기하는 부분은 지구녹색헌장에 참여민주주의(Participatory Democracy)의 가치에 더 가까울거 같아. 언제 한번 이 택스트도 같이 읽자.

그리고 '평범한 당원들이 의제를 주도해서 의견을 수렴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해 실천하는 방식'이 녹색당이 굴러가야 할 방식이라는 의견에는 아주아주 공감함!!ㅎ

여린두발
확실히 나는 '서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비교해서는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를 우위에 두고있어, 다만 전통적인 문화의 가치를 내가 아주 비중있게 생각했다면.. 거기에 대해 지금까지 훨씬 많은 얘기들을 했지 않을까?ㅎ 내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얘기하는 것은 '오래된 사회' 또는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내 바램의 한 부분으로써 얘기하는 것이지, 그 자체의 비중이 아주 큰 것은 아니야.ㅎ

그리고.. 나는 '배제된 자들의 서사'를 포함하는 것 보다는.. 배제되었던 사람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서사와 담론의 정치'를 '목소리와 직접참여의 정치'로 바꾸어가는 일을 해보고싶다.
암튼~ 여러모로 즐거운 대화였고, 잘 해보자고2~^^ㅋ

  
  
 
저작자 표시
Posted by 여린두발
2012/04/0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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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의 꿈2012/03/16 11:30

  3월 14일 전농 강원도연맹에서 시군간부, 읍면지회장, 총무를 대상으로 교육수련회를 가졌다.  오후4시부터 각 시군의 간부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4시 반 경에 한국진보연대 장대현 씨를 모시고, <2012년 정세강연>를 주제로 첫번째 교육을 하였다. 6시부터 춘천농민한우에서 저녁식사를 하곤, 다시 교육장으로 모였다. 두번째 교육으로는 홍천농민약국 조미선 약사님을 모시고 <농민약국과 함께하는 건강교육>을 받았다. 굽히고 뻗고 늘리고 돌리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교육에서의 긴장감도 풀고, 고된 농사일에 쉬이 굳는 몸을 풀어주는 방법을 배웠다.
 
  세번째로 이번 교육수련회의 핵심 주제인 <읍면지회 활성화>에 대해 신성재 서석면지회장의 발제를 들었다.내용을 옮기겠다.
  


 
  읍면지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농민회에서 계속 제기가 되었다. 약 6~7년 전서부터 지회가 약화되어졌고, 그 시기에서부터 농민회에서도 읍면지회 강화에 대해 고민을 제기하고, 교육을 진행하였다. 근데 역설적으로 읍면지회가 그때부터 계속 작아졌다.
  그 이유를 보면, 첫째로 읍면과 마을을 중심으로한 작목반 체계들이 군단위 체계로 묶여가고 광역단위로 묶여가면서, 활동력이 있는 젊은 회원들이나 마을 일꾼들이 경제단위를 중심으로 활동 공간을 옮겨가게 되었다.
  둘째로 한칠레FTAㆍUR협상 등의 농업개방이 심해지면서 경제적인 토대자체가 약화되고, 읍면지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들이 점점 무너져가는 것이 현실의 모습인거 같다.

  그래서 오늘은 1)읍면지회 활동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2)읍면지회에서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3)읍면지회의 전망은 어떤가? 또는 어떤 전망을 가져야 하는가? 의 세가지 주제를 가지고, 같이 심도있게 얘기를 해봤으면 한다.
 

  발제를 마치고는 참가자들을 3개 조로 나누어, 약 1시간정도 조별 토론을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마지막으로 조별 발표 시간을 가졌다. 아래에 그 내용을 옮긴다. 
 
  먼저 3조에서는 김덕수 춘천 사무국장이 발표하였다.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1)우선 비슷한 내용으로 농사환경이 많이 변했고, 농민들이 모이기 힘든 여건의 변화가 크다. 2)또 우리가 한칠레FTAㆍUR협상ㆍ한미FTA 등 계속 투쟁을 많이 해왔고, 한중FTAㆍ한EU FTA와 같이 사활적 문제를 가지고 투쟁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따르는 투쟁의 결과에 대해서 농민들에게 제대로 해설하고 검증하지 못했던 측면이 많다. 3)마지막으로 읍면에 농민들이 사는 환경이나 농사 조건이 다양하게 변하다보니, 읍면지회 농민들이 공통으로 제기할 수 있는 이해와 요구를 찾기가 어렵다.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는 1)하나의 예로 횡성군 여성농민회가 있다. 여기는 꾸러미 텃밭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여농회원이 되어야만 참여할 수가 있다. 그래서 꾸러미 텃밭 사업이 발전하면서 여농도 같이 발전하는데, 우리도 이런것을 보고 배워야 하는게 아닐까?.. 생산자 조직ㆍ품목별 조직을 잘 만드는 것이 읍면지회가 해야될 일이고, 이 성과를 읍면지회가 잘 흡수하면 된다고 본다.2)다음으로 지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일상적으로 정세라던가 농민운동의 방향, 올 일년의 목표, 이런 것들에 대한 교육들을 진행하자. 3)또 스마트폰이나 SNS와 같은 온라인 문화와 소통을 배울 필요가 있다. 4)그리고 비록 예전방식이지만 소식지 사업이 주는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 농민회가 뭘 하고 있는지, 뭘 해야 되는지에 대해 농민들에게 꾸준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소식지 사업을 알차게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 
 
  전망을 제시하는 결론으로, 여러 과제를 가지고 읍면지회를 강화하는게 필요하고, 작목별 조직ㆍ생산자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읍면지회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읍면지회 간부들이 농민들에게 요구하고 함께할 수 있는 꺼리들을 만드는 것이 지회 활성화에 중요하다고 본다.
 

  다음 2조에서는 김용빈 정책위원장이 발표하였다.


 
  지회가 어려운 원인에 대해서 크게 차이가 없는거 같다.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회원수가 줄어들고 그렇지만 지금 지회가 있는 데서는 애를 쓰는 것이, 어떻게든 지회를 사수하려고, 또 친목이나 만남으로 기본적인 모임만이라도 유지하려고 하는.. 이런 지회에 대한 욕구들을 가지고 있다. 저희는 그런 가운데 참고하고 같이 해봤으면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공유하는 말씀을 드리겠다. 
 
  첫째가 춘천의 사례인데 1)몇년전부터 농민회원들을 실제 찾아가고 확인해서 다시 세워내는 회원재가입사업을 했는데 농민회가 점차적으로 활성화되는 추세에 있다. 2)그리고 농민회가 남성들끼리 하면서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극복하는게 ‘가족과 함께하는 농민회를 만들자’를 목표로 여성들과 아이들까지 참석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 끝나고 밤에 벚꽃 나들이도 가고, 춘천에 대표적인 행사인 마임축제 가족모임도 가지고, 이것이 발전되서 춘천농민 가족한마당도 개최하고, 얼마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동해로 수련회를 다녀왔는데, 이것들이 상당히 마음을 움직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례가 되어가는거 같다. 3)그리고 하나의 고민이 도단위나 군단위에서는 농단협을 구성해서 사업에 일치성을 가져가고 있는데, 읍면에서도 단체지회나 조직이 여러개로 난립하고, 회원들이 중복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특히 정선에 주목할만한 사례가 있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예전에 정선에서도 선거운동 기간에는 자기 후보(정당)데로 갈라졌다가, 끝나고 나면 서로 선후배로 돌아오는게 있었는데, 저번 정선 군수 선거에서 농민회원들이 민주쪽에 사람들과 함께 ‘민주동우발전위원회’를 조직하고, ‘당을 바꾸자! 군수를 갈자!’를 모토로 지역을 차근차근 순회하였다. 3개리를 묶어서 책임자를 세우고 간담회를 준비하여 다녔고, 처음에는 “얼마나 가겠어, 하다 말겠지”하던 주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호응을 얻자 하나둘씩 참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힘이 영향력을 끼쳐 한나라당 후보를 갈아칠 수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농민회도 새로운 회원들이 들어오고 읍면지회가 강화되었다.
  당선 이후에는 지역의 현안이나 군정을 같이 고민하기도 하고, 군수초청 간담회를 가지기도 하면서 계속 회의도 하고, 같이 다니고, 자주 만나면서, 이제는 화암면에만 책임자가 30명쯤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지역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모아 ‘화암동우발전위원회’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 홍천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비료소송단 사업이 우리 농민들을 만나는데 참 유효적절한 사업이 아니겠는가. 이 사업 속에서 그동안 쉬고 있거나 어려워했던 회원들도 다시 같이 참여하고, 농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끝으로 1조에서는 전흥준 철원 회장이 발표하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면지회 자체가 새로운 사람의 영입이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농민약사들처럼 다시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농업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 벌써 20년이나 했던 사람이 계속 모이다 보니까. 오래된 사람들은 내가 다 안다는 식으로 말하는 분들이 많고.. 농민회 자체가 흐르지 못하는거 같다. 흘러가고 자꾸 새로 나타나야 살아나는데, 정체된 현실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다보니까, 회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30대 운동할 때랑 지금이랑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는거 같다. 이 ‘경제적 하중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전부다 혼자서 고민하고 있다. 회의할 때는 얘기안하고 집에가서 맨날 혼자서 머리싸매고.. 농민회원들 자체가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 삶은 자기가 지킨다는 의식 때문에 더 안되는거 같다. 이렇다 보니까 한사람씩 떨어져나가게 되고, 떨어져가는 사람을 설득하기가 무척 힘들다.
  다음으로 삶과 운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대부분 보시지만 매일 만나는 사람 같이 데리고 온 사람이 하나도 없다. 어쩌다가 지회에서 한번 보고, 운동만 같이하고, 삶은 각자하고 있다. 사람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삶과 운동을 일치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이 방법을 못찾으면 농민운동의 어려움은 계속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회모임을 해서도 거의 투쟁얘기 집회얘기만 하지, 같이 삶에 대한 공유자체가 안이루어지니까. 점점 더 지회모임을 잘 못하게 된다.
  실제로 모임을 가면 재미있어야 하는데, 지회장들하고 총무들이 부담만 안고오니까. 모임을 잘 안할려고 한다. 재미있어야 사람들이 모이는데, 그렇지 않고 너무 하중이 비료값 소송으로 자꾸만 가니까. 그런 모임을 잘 안나올려고 한다. 
  우리가 어떤식으로라도, 이렇게 부담만 주는 모임을 역할도 있고 즐거움 있는 모임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20년동안 한가지 방향으로만 계속 해왔다는 것이다. 이 방향을 탈피해가지고 양자가 만나서 기쁨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주로 고민되어야 된다.
 
  그리고 면지회에서 시군농민회가 하는 일에 수동적으로 따라오기만 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하지를 못한다. 대부분 보면 지회장님 세워놓고 제대로 활용도 안하고 도와주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지회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각 지회를 보면 회장이나 의장 출신들이 많다. 근데도 면지회장들이 책임의식만 가지고 모든걸 하고있다. 그러다보니까 그 쟁쟁한, 옛날에 날라다니던 회장님들이 어디갔는지, 보직만 그만두면 완전히 애기로 변하고 만다.
 
  가장 우리가 토론했던 점은, 생활하고 운동이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산자 조직도 고민해야 하고, 아니면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녹아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가지고, 농민운동 방식을 바꿔내지 않으면, 이 흐름을 바꿔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토론에서 이 고민의 어려움을 얘기했지만.. 이건 남의 몫이 아니라,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이고, 우리가 잘 풀어가지고 넘겨줄 과제이기도 하다. 또 이걸 잘 풀어서 농민운동이 앞으로는 우리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춤추면서 농민운동 할 수 있게 우리가 만들어야 할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여린두발